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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당뇨병

동호인들의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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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준남 작성일12-12-22 05:40 조회2,145회 댓글0건

본문

   취미생활의 동호인들이 아니고 같은 병에 걸린 사람들이나 그 병으로부터 회복된 사람들이 스스로의 소리를 내기 위하여 만든 모임이다.
   많은 경우에 이들이 하는 소리는 왜 내가 진작에 병에 걸리 않았는지 모르겠다. 병에 걸리지 않았더라면 아직도 같은 생활을 했을 것이다. 손가락이 밖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고 안 쪽으로 향하게 되면서 스스로의 소리를 듣는 사람들의 모임인 것이다. 
 
   이들의 소리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 전파력이 있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말할 때 듣는 사람들이 생기게 된다. 본인이 받아 본 상처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남의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특히 지금 막 같은 병에 걸려서 마음의 고생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큰 도움이 되는 소리가 된다. 내가 앓아 본 병이고, 그 병에 걸리게 된 원인에 대한 내용이고, 더 나아가서는 어떻게 해서 그 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한마디로 동병상린(同病常鱗)인 것이다.

   의사가 아무리 설명을 하더라도 그 병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 의학잡지에 실리는 병에 대한 논문 가운데 환자의 이야기가 더러 나오는 경우가 있다. 보통 가명을 쓰면서 그 환자의 비밀을 보장해주려는 고려가 있게된다. 환자의 소리가 병력화되면서 객관화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환자 자신에게는 객관화된 목소리가 아니고 내 소리가 들려와야 한다. 이때 같은 병에 걸린 사람이나, 같은 병에 걸렸던 사람의 말을 듣게되면, 비록 내 자신의 목소리는 아니지만, 그 병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질 수 있게된다. 동병상린의 원칙인 것이다. 그 병에 걸려보지도 않고 그 병에 대하여 어떻게 알 수 있느냐는 의문이 걷히게 되기 때문이다. 
 
   치유가 일어나려면 우선 마음의 문이 열려야 한다. 치유의 첫단계인 것이다. 한편 치유의 다른 한 끝은 원래의 모습을 되찾게되는 것이다. 그 사이에는 많은 단계가 있다. 어느 단계에 속하더라도 치유인 것이다. 동호인들은 치유를 도와준다. 마찬가지로 상처받은 이야기꾼들도 치유를 도와주게 된다.
    이때 동호인들이나 상처받은 이야기꾼들의 목소리가 몇 갈래로 갈라져서는 안 된다. 한가닥으로 모아진 목소리여야 한다. 왜냐하면 복잡한 이야기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잘못하면 병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간단명료하면서 정확한 내용이어야 한다. 여기에 이해(empathy, 같은 입장이 되어주는 것)와 함께 나아갈 길까지 포함된 목소리라면 그 전파력이 대단할 것이다.
  
   병든 사람은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심정이다. 많은 상인들이 병든 사람들의 이런 참담한 심정을 이용한다. 그러나 동호인들의 목소리는 이를 뛰어넘는 힘을 갖고있다.

  상담자(counselor)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이야기를 들어주다가 막히는 곳이 있으면 이를 뚫어주는 사람이 상담자인 것이다. 상담을 받는 사람은 대개의 경우에 답변까지 갖고있다. 다만 확인을 받고싶은 것이다. 이를 확인해주는 사람이 상담자인 것이다. 잃어버린 목적지와 지도를 찾는데 도움을 주는 사람이 상담자이다.
   유능한 상담자는 전문적으로 들어주는 사람이다.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상담을 해주는 것이 아니고 상담을 받는 사람이 된다.
   말을 아끼고 들어주는 사람이 진정한 상담자라고 할 수 있다. 동병상린의 사람들은 그 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들인 것이다. 
 
   아서 후랭크는 이를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병든 사람들의 이야기는 난파를 당한 배에 타고있던 사람들의 목소리들이다. 질병이라는 대양 속에서의 난파를 당한 배에 타고있던 사람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난파선에 타고있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것 이외에 어떤 다른 소리를 해 줄 수 있겠는지, 생각해보면 알게 된다.

    가끔가다 자동차 뒤에 하고싶은 말을 붙이고(bumper sticker) 다니는 사람들을 보게된다. 사람들은 하고싶은 이야기가 많고 그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을 찾고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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