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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남의 건강 이야기

이준남 건강 이야기

* 인생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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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준남 작성일14-08-11 07:14 조회2,8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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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의 봄은 태어나서부터 25세가 될 때까지를 의미한다. 한 인생을 100세로 계산할 때 그 중 1/4씩 한 계절로 삼은 것이다. 한 해의 시작은 봄으로부터 온다. 봄은 자체로도 연약하지만 색깔도 연약한 것으로 되어있는 계절이다. 아직 정체성이 생기지 않은 절기이기 때문이다. 정체성이 생기지 않았기 때문에 의견을 보류한 채 기다리려 주는 아량이 생기게 된다. 신기로움과 기대가 한껏 생기는 계절이기도 하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라는 우리말이 있다. 아주 어려서부터 특출난 재능을 보여주는 사람을 두고 한 말이다. 
     그러나 자라면서, 또한 성인이 된 후에 어렸을 때의 “약속”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실망스러운 인생으로 되어있을 경우도 종종 보게된다. 틀림없이 동기의 결여와 좋지 않은 주변환경으로부터 온 영향 때문일 것이다. 

     평범하리라고 여겼던 새싹이 나중에 크게되는 경우도 종종 보게된다. 이런 경우에도 동기의 부여와 함께 좋은 주변환경으로부터 온 영향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유전과 환경 사이의 역학관계는 이렇게 오묘한 것이다. 순전히 운 하나만으로 새싹의 앞날이 결정되는 경우란 없다.

     사람마다 어떤 재능이던 갖고 태어난다. 어렸을 때부터 타고난 재능을 찾아내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그 재능에 맞추는 교육과 주변환경을 찾아줄 때와, 타고난 재능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인생 길을 걸어가게 해 주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봄철에 속한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타고난 재능을 찾은 후에 동기부여와 함께 좋은 주변환경을 만들어주는 과정을 거치면서 나머지 인생의 갈 길에 대한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봄철에 속하는 사람들은 호기심이 가장 많은 시기이기도 하다. 보는 것마다 다 신기하기 때문이다. 문자 그대로 생전에 처음 보는 것이기 때문에 신기해지면서 저절로 호기심이 생기게 된다. 어린 사람들과 늙은 사람들 사이에 가장 차이가 나는 점이 있다면 바로 얼마나 호기심을 가지고 있느냐의 여부라고 할 수 있다.

     늙어가면서 오는 변화들 중, 가장 두드려지는 점은 바로 호기심이 점점 없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호기심은 창조/창의력으로 그대로 연결된다. 이때 타고난 재능과 호기심이 겹치게 되면 큰 일을 해내게 되는 것이다. 부모들은 어린 자식들의 재능을 찾아주려는 노력을 하게된다. 피아노 레슨, 미술공부, 각종 운동경기에 참여시키면서 타고난 재능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내려는 무의식적인 노력을 하는 것이다.

     호기심이 그대로 창조/창의로 이어지면서 나중에 자동적으로 성공의 길로 들어서는 것은 아니다. 호기심은 더 깊은 연구를 동반해야 호기심이 가는 길과 방향이 생기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 호기심 자체로 끝나고 만다. 기억에도 남지 않는 하나의 물거품과 같은, 흔적도 남지 않는 평범한 사건으로 되어버리는 것이다. 

     호기심을 갖게되면서 한번, 두 번 들여다보면서,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노력을 하다보면, 호기심으로 시작한 일들이 진행되기 시작하게 된다.

     이때 타고난 재능과 일치된 호기심이라면 특출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게되는 것이다. 이를 두고 미할리 직스젠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는 확인, 경쟁, 유전 및 사회환경의 네 가지의 요소들이 참여하면서 결정되는 과정을 거친다고 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호기심, 욕망 그리고 기회라는 세 가지의 요소들 간의 상호작용이 맞아들어 갈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것이다.

     호기심이 많은 어린이 시절부터 창조/창의성을 키워 가는 것은 중요하다. 반드시 천재일 때만 호기심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창조/창의란 호기심과 재능과 노력이 합쳐질 때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어렸을 때의 호기심을 유지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학교성적에 너무나 연연할 필요는 없다. 천재적인 어린이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것에 흥미를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성적이 나쁘게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을 수 있다. 성적표에는 천재라고 표시하는 곳이 따로 없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런 경우에는 어린이의 개성과 재능에 대한 재평가를 해 볼 필요가 생기게 된다. 천재교육이라는 일종의 유행에 따라갈 필요는 없다. 그러나 천재성이 밝혀질 수 있다면, 최소한 어린이와 부모들은 편안하게 될 것이다.

     “가지가 휘면, 나무는 그대로 자란다(As the twig is bent, so the tree grows)"라는 말이 있다. 어렸을 때의 모습이 일생 간다는 뜻이다. 
     그러나 ”향나무가 어떤 정원사의 손을 거쳐서 특정한 모습으로 컸다고 하더라도 향나무의 향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게 된다.

      또한,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다(The child is father to the man)"라는 말도 있다. 특히 정신병에 대한 내력을 알려면 어렸을 때의 해결되지 않은 문제점들에 대하여 알아야 한다는 말과도 통하는 말이다.

     “현재와 미래는 과거로부터 온다”라는 평범한 진리와도 통하는 말이다. 그러나 과거가 현재와 미래로 되는 길은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주변환경이 그 길을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엔트로피의 법칙이나 유전과 환경과의 관계에서 익히 들어본 내용과 일치하고 있다.

     과거가 현재나 미래에 영향은 끼치게 되지만, 그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자유의지도 그 안에 포함되어 갈 길이 결정된다는 뜻이다. 제대로 된 떡잎은 환경에 따라가는 것이 아니고 환경을 바꾸는 역할을 하게되는 것이다.

     어렸을 때의 과거가 나머지 인생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점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인격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받는 주변의 영향은 거의 절대적이기도 하지만 타고난 성격 자체를 바꾸어 놓을 수는 없다.

     주변의 영향을 이길 정도가 되면 언제라도 타고난 성격이 나오게 된다. 타고난 성격에 대하여 어느 정도는 교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는 없게된다. 이는 마치 유전과 환경과의 관계와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하더라도 타고난 유전을 바꿀 수는 없다. 반대로 아무리 타고난 유전이라고 하더라도 환경의 지배를 받지 않을 수 없게된다. 성격과 주변의 영향과의 관계도 이와 같은 것이다.

     인생의 봄을 지내놓고 뒤를 돌아다보니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든다.

첫째, 어렸을 때의 호기심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둘째, 학교 다닐 때 주입식 교육(top to bottom)을 받지 않고, 연구조사 하는 교육(bottom up)을 제대로 배울 기회가 있었더라면 더 좋은 공부를 했을 것이다.

셋째, 외국어 공부를 좀 더 철저하게 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그것도 영어 한가지만 아니라 다른 외국어 2-3가지 정도는 더 공부할 수 있었을 터인데. 간추린다면, 갖고있는 재능을 재빨리 발견한 후 그 재능을 쓸 수 있는 기초를 다지기 위해서라도 다른 곳에 한 눈 팔지 않고 더 많은 공부를 했었더라면!

넷째, 가능하겠지만, 그때 인생의 목표를 세울 수 있었더라면, 그런 영향을 줄 수 있는 선생을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다섯째, 어렸을 때만 가질 수 있었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면서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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