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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남의 건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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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남자와 여자 사이의 대화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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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12-29 03:16 조회2,9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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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인 칼럼 <여자의 신화, 남자의 오해 >


남자와 여자 사이의 대화법 2


한 말은 그대로 된다

  말의 힘을 알게되면 말조심하게 된다. 말은 멀리 간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는 속담에도 있듯이 실지로 말의 이동성은 놀라운 것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인심은 천심이란 말이 생기게 된 것이다. 한 마디의 말이 미치는 범위는 상상 이상으로 멀리 갈 수 있는 것이다. 전화도 없었고, e-mail도 없었던 시대이었지만 말이 전파되는 속도와 범위는 진정으로 놀라울 정도였던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처럼 좁아진 세상에서는 말이 전파되는 속도는 얼마나 더 빨라졌는지 모른다. 모든 사람이 거의 동시에 말을 듣게된다. 무서운 세상이 된 것이다. 얼마나 말이 많은지 이제는 말을 골라서 하거나, 듣지 않으면, 큰 낭패를 당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옛날에는 외국어를 말하고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은 극히 제한되어 있었다. 따라서 말이 미치는 범위는 한 언어의 영역 안에 머무를 수밖에는 없었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외국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정도로 한 말의 영역이 다른 말의 영역과 겹치는 세상이 되었다. 그것도 몇 가지의 다른 말들이 겹치게 되면서 세상은 그만큼 더 좁아지게 되었다. 말이 전파되는 속도도 그만큼 빨라지게 되었을 뿐 아니라 이제는 한 국가의 경계선이나 한 문화의 경계선을 쉽게 넘어서 그 미치는 영역도 한없이 넓어지게 된 것이다.

  말이란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 중의 한 가지 길이다. 상대방의 말을 듣고 우리는 그 사람의 생각을 알게된다. 말속에 진실이 들어있는지 또는 거짓이 들어있는지 알게되는 것이다. 말을 듣고서 우리는 사람의 사람 됨됨이를 알게된다. 말을 들으면서 우리는 사람의 성격도 알게된다. 한 사람의 외모로 판단할 수 있는 범위보다 그 사람의 말을 듣게되면 더 많은 것을 알게된다. 어떤 경우에는 그 사람의 말을 듣고 대강 어느 지방으로부터 왔는지도 알게된다. 여자인지 남자인지, 어른인지 어린이인지, 젊은이인지 노인인지, 건강한 사람인지 병든 사람인지, 본국인 인지 외국인인지에 대하여 쉽게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한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들으면 그 사람의 말과 직업이 관련되어 있는 것까지도 짐작이 되는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해서 말은 한 사람의 안팎을 재어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이다. 그런 말이 사람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그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있는 말이 상대방에게만 그 영향을 끼치게 되는지, 아니면, 말하는 본인 자신에게도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는지 궁금해지게 된다. 말이 말하는 사람 자신에게 끼치는 영향이 있다면, 그 내용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하여 알아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말한 사람 자신에게 긍정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이 있을 것이며, 반면에 부정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이 있을 것인지를 알게된다면 평소부터 말조심을 해야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우리는 과연 자신을 위해서도 말조심을 해야하는지?


말이 갖고있는 상징성 : 말은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 중의 한 가지 길이라고 했다. 생각을 표현하는 길에는 말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몸가짐, 몸짓, 얼굴표정, 옷차림 등으로 한 사람의 생각이 어떤지 짐작할 수 있게된다. 말은 물론이고 말 이외의 방법으로 전달된 한 사람의 표현방법을 대할 때, 그 사람의 생각 뿐 아니라 그 사람의 의식, 심지어는 무의식의 세계가 어떤지 대강 짐작할 수 있게된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 사람의 생각을 알아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많은 말을 하는 사람으로부터는 그 사람의 생각을 깊은 곳으로부터 알아낼 수 있게된다. 말은 생각의 창문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하여, 말은 말하는 본인에게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자신에게 하는 말이 본인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되는지에 대하여 예를 들어보면서 알아보기로 한다. 집을 떠나 살고있는 자식의 이름을 가만히 불러본다. 동시에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지에 대하여 주의를 집중시켜 본다. 단순히 불러 본 자식의 이름만으로 발생하는 잔잔한 감정과 함께 어떤 느낌이 있음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신혼여행을 다녀 온 지명을 불러 보아도 마찬가지로 잔잔한 감정과 느낌이 생기게 됨을 알 수 있게된다. 이때의 감정과 느낌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게 된다. 반대로, 차 사고가 나서 치료를 받으면서 고생했던 지역과 병원 이름을 불러보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서, 동시에 어떤 감정과 느낌이 생기게 되는지 알아보면 앞의 실험과는 다른 부정적인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나를 면전에서 창피를 주면서 나의 자존심을 크게 상하게 만든 사람의 이름을 불러 보았을 때, 어떤 생각이 나면서, 동시에 어떤 감정과 느낌이 생기는지에 대하여 알아보았을 때에도 같은 부정적인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이때의 부정적인 감정과 느낌은 전자의 긍정적인 감정과 느낌과는 완전히 다른 것을 알게된다. 말로서 시작하여 느낌으로 알게되는 과정 사이에는 말로서 시작은 되었지만, 이로 인한 생각이 나오게 되고, 그 생각은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수반하게 되면서 감정으로 인한 느낌까지 갖게되는 것이다.

  말은 생각의 창문이고, 일단 생각의 표현인 말을 하게되면, 이에 따르는 감정과 느낌이 생기게 됨을 알게되었다. 물론 말 중에는 특별한 생각을 유발시키지 않는 것들도 있다. 따라서 말에 의한 감정과 느낌이 따라오지 않을 수도 있게된다. 예를 든다면, 나에게 특별한 뜻이 없는 말을 듣거나, 말을 할 때는, 이로부터 오는 특별한 생각도 없고 따라서 따라오는 감정과 느낌이 생길 수 없게된다. 그런 예는 얼마든지 있다. 고조선, 혹까이도, 쟌 루이스, 세계 1차 대전 등의 말을 하거나 들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특별하게 떠오르는 생각이 없게되는 것이 정상일 것이다. 그러나 같은 말이라도 어떤 특정한 사람에게는 특별한 뜻이 생기게 될 수 있다. 그런 사람에게는 앞에서 언급한 말-생각-감정-느낌의 순서로 어떤 변화가 생기게 됨을 감지할 수 있게된다.

  여기까지의 이해는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다. 긍정적인 느낌의 근원이 긍정적인 말이 될 수 있고, 반대로 부정적인 느낌의 근원은 부정적인 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여기서 한 단계 더 뛰어서 생각을 진행시켜 본다면, 긍정적인 느낌이 계속될 때에는 긍정적인 생리작용이 연속적으로 일어남을 의미하는 것이고, 부정적인 느낌이 계속될 때에는 부정적인 생리작용이 연속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그런 상태가 바로 병이 되는 원인들 중의 하나로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해 보는 것이다.


긍정적인 말들 : 부정적인 말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있듯이, 긍정적인 말도 우리 주변에 많이 있다. “우리 아기 잘도 잔다” 엄마가 아기에게 들려주는 자장가인 것이다. 말뜻을 알아들을 수 없는 얘기지만, “우리 아기 잘도 잔다”라는 엄마의 목소리는 배속부터 들어오던 것이기에, 거기에 실려있는 긍정적인 감정이 아기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한 인간의 감정은 다른 인간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특히 엄마와 아기 사이에는 말보다 더 진한 감정이 말을 건너뛰면서 통하게 되어있는 것이다. 엄마의 사랑이 그대로 아기에게 전달되면서 아기는 안심하고 잠들게 된다. “우리 애는 엄마 말을 참 잘 들어요”라는 칭찬의 말은 애에게 긍정적으로 전달된다. 그 말을 알아듣거나 알아듣지 못하거나 이로부터 생기는 긍정적인 감정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이다. 말을 잘 듣지 못하는 애이지만 엄마가 긍정적으로 해 줄 수 있는 말인 것이다.

  자신에게 해주는 긍정적인 말도 자신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되듯이, 남으로부터 듣는 긍정적인 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멀리 떨어져 있는 골프 컵을 향해 한 번의 퍼팅으로 골프 공을 집어넣었을 때, “운이 좋았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골프선수에게 코치가 해 줄 수 있는 긍정적인 말로, “당신 골프 컵을 향해서 공을 치지 않았소? 그 결과 컵으로 공이 들어간 것은 운이 아니고 당신 실력이오”라고 말해주는 것이 옳다. 다른 어떤 말도 필요 없는 것이다. 이런 긍정적인 말을 듣게된 그 골프 선수는 퍼팅에 자신이 붙게 된다. 반대로, 골프 공이 컵으로 들어간 것을 운이라는 말을 듣게되면, 퍼팅에 자신이 붙지 않은 그 선수는 계속해서 옳은 퍼팅을 찾기 위해 헤매게 될 것이다.

  골프만 그런 것이 아니고 다른 어떤 운동경기에서도 코치의 역할은 아주 크다. 똑 같은 말을 해주더라도 선수의 의기를 올려주는 말을 하는 코치는 선수들이 타고 난 탈란트를 키워 나아가겠다는 방향으로 선수를 코치하는 사람인 반면에, 선수의 의기를 내려주는 말을 하는 코치는 선수들이 타고 난 탈란트를 키워 줄 생각보다는 코치 자신의 실망감을 선수에게 씌우는 코치방법을 쓰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의 긍정적인 면을 찾아서 이를 키워주는 사람이 진정한 의미로 한 사람을 도와주는 길이다.


칭찬의 역할 : 사람은 누구나 칭찬 받기를 원한다. 어린이들만 칭찬 받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고 나이와는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칭찬 받기를 원하는 것이다. 칭찬해 주는 사람 주변에는 사람들이 모이는 반면에 남을 비방하는 사람 주변으로부터는 사람들이 멀어지거나, 아니면 비슷한 사람들만 모여들게 된다. 칭찬에 인색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수많은 모임들이 있다. 어떤 모임은 잘 되어 가는 반면에 어떤 모임은 자꾸만 흐트러지게 된다. 여러 가지의 원인들이 있겠지만, 칭찬이 인색한 사람들의 모임은 흐트러지게 될 수 있게되는 반면에, 칭찬이 후한 모임에 모이는 사람들은 마음이 훈훈해지면서 점점 더 융성해지는 모임으로 되어 갈 것이다. 무슨 모임에 속하더라도 칭찬의 정도를 재어 볼 필요가 있다. 다음은 인도의 유명한 시성인 타골이 한 말이다. “은근히 바라던 칭찬을 받고 보니 부끄럽구나(Praise shames me, for I secretly beg for it.-Tagore)" 칭찬은 나이와 직위에 상관없이 누구나 다 받고싶은 것으로 아주 값진 것이다. 그러나 칭찬을 해주는 사람에게는 들어가는 경비는 별로 없으나, 칭찬은 상대방을 긍정적으로 만들어주게 되는 특성이 있다. 넓은 가슴만 있으면, 특별한 값을 들이지 않으면서 칭찬을 해 줄 수 있지만, 그 칭찬을 듣는 사람에게는 돈으로 따질 수 없이 귀한 보배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칭찬이 한 사람의 차원에서 중요하듯이, 한 가정을 단위로, 한 직장을 단위로, 한 사회를 단위로, 더 나아가 한 국가를 단위로 또는 전 세계를 단위로 칭찬을 하는 문화가 고착되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우선 사람들 사이의 전쟁이 없어지게 될 것이고, 재판하는 회수가 단연 줄어들게 될 것이고, 사회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사람들 간의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칭찬으로 인하여 가장 크게 오는 직접적인 변화는 건강과 질병의 갈림길에 미치는 영향일 것이다. 칭찬을 후하게 받는 사람들의 생리작용과 칭찬을 별로 받아보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의 생리작용에 대한 연구조사가 이루어진다면 상당히 흥미로운 결과가 나오게 될 것이다. 틀림없이 칭찬을 후하게 받는 사람들의 건강이 훨씬 더 좋게 나타날 것이다. 칭찬은 말로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경지에 속하는 재산이다. 우리는 칭찬을 많이 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한다.

  칭찬이란 긍정적인 말 중에서 가장 사람들에게 잘 전달되면서 한 사람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초래하는 힘을 발휘하게 된다. 한 사람에게 있는 좋은 점을 부각시키고 그 점에 대하여 자신감을 갖게 해 줄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칭찬을 받는 사람을 높이 보게 해주는 힘을 갖고있는 말인 것이다. 사람이면 누구나 칭찬 받기를 마음 속 깊이로부터 원하고 있다.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칭찬의 소리가 나오게 되면, 우선 그 분위기가 밝아지는 반면에 칭찬의 소리가 없을 때는 무거운 분위기로 변하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칭찬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은 바로 미래지향적인 사회를 건설해 가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최고의 경지인 사랑 : 사랑이란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말이다. 그러나 사랑이란 말 자체가 긍정적인 인상을 주고있는 것은 사실이다. 남을 생각해주는 차원의 사랑이 있고, 남의 입장을 이해해주는 사랑이 있고, 남의 일이 내 일이라는 곳까지 미치는 생각의 사랑이 있다. 말로만 하는 사랑이 있을 수 있고, 행동이 수반되는 사랑이 있다. 육체적인 사랑이 있고, 정신적인 사랑이 있다. 육체적인 사랑은 한 개체가 살아남기 위한 전제적인 작업과정인 반면에, 정신적인 사랑이란 한 개체의 유전자를 전달시키려는 작업의 범위를 벗어나는 무조건적인 면을 갖고있다. 즉 돌아 올 것이 없음을 알고 하는 사랑이다. 여기서 영혼의 사랑이란 우선 자신에게도 영혼이 있음을 알아야 하며, 다른 사람도 영혼이 있음을 같이 알 때의 사랑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한 사람에게 어떤 경지의 사랑을 해야한다고 강요할 수 없다. 한 사람의 생각의 범위는 스스로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랑의 범위는 스스로 넓혀갈 수 있다. 교육의 목표는 전인교육이다. 그러나 전인이 된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하여 교육이 베풀어 줄 수 있는 것은 없어 보인다. 전인교육을 받고 난 다음에는 남을 사랑해줄 수 있다고 여기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교육이란 생각의 범위를 넓혀주는 작업임으로, 언제인가는 남을 사랑해줄 수 있게 될 것이다. 생각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나 이외에 다른 사람이 있음을 알게되고, 이 세상은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될 수 있을 가능성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사랑을 받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더 건강하게 자란다는 많은 보고가 있다. 조산아는 배양기 안에서 키운다. 배양기 안에 있는 아기에게는 아무래도 사람의 손길이 뜸하게 된다. 그러나 간호사나 아기 엄마가 조산아를 자주 안아주면서 따듯한 사랑의 손길을 자주 받게되면 조산아들로부터 많이 볼 수 있는 호흡곤란이 훨씬 덜 오게되면서 발육이 빨라진다고 한다. 사랑의 손길이, 아직 아무런 색깔로 채색되어 있지 않은 조산아에게 일어나는 가시적인 반응을 보게되면 사랑이 몸에 어떤 구체적인 역할을 해주는지 알게 된다. 물론 조산아로부터 사랑이, 몸의 경지를 떠나서, 마음과 영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관찰은 할 수 없다. 그러나 사랑이 사람들의 마음에 또한 영혼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는 점에 대하여는 한 점의 의문도 없게된다.

  사랑은 긍정적인 말의 차원을 넘어서면서 좀 더 확실한 구체성을 갖게됨을 의미하고, 또한 칭찬의 경지를 넘어서 사람들에게 긍정적이고 구체적인 행동이 수반됨을 의미한다. 사랑은 무조건 긍정적이다.


부정적인 말들 : “온 몸이 매맞은 것 같이 아프다”. 아플 때 쓰는 표현이다. 매우 아플 때 쓰는 표현이다. 매맞은 것 같은 아픔은 깊은 아픔이라는 인상을 본인 스스로 받고, 또한 남에게도 그런 인상을 주게된다. 이 표현은 매맞은 사람들만 쓸 수 있고, 또한 매를 맞아 본 사람이나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이다. 매를 맞아보지 않은 사람의 표현은 같은 아픔을 표현할 때 다른 말이 사용되었을 것이다. 예를 든다면, “누가 꼬집는 것 같이 아프다.” 이 표현으로 받는 아픔의 정도는 표면적인 아픔이라는 인상을 본인 스스로 받으며, 남에게도 그와 같은 인상을 전달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쓰인 말인 “매맞는다” 또는 “꼬집는다”는 누구에게나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게 되는 말이다. 여기에, “온 몸이---”라는 표현에도 문제가 있다. 온 몸은 몸 전체가 아프다는 뜻을 갖고있다. 이런 말로 표현되는 아픔은 아픔이 없는 몸의 다른 곳에까지도 아픔을 느낄 수 있게 된다는 조건과 위험을 깔아 놓게되는 부정적인 작업인 것이다. 

  반면에 “아프지만 참을 만하다”라든지, “이렇게 했더니 아픔이 많이 가시더라”라는 표현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같은 정도의 통증이라도 본인 스스로가 받는 통증의 정도에 상당한 차이가 오게 될 것이다. 같은 내용을 갖고 말의 선택에 따라서 오는 결과에는 차이가 나게 되어있다. 국소 통증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뾰족한 바늘과 비슷한 식물로 아픈 곳을 쳐서 진통을 시켜주는 길이 있다.(stinging nettle) 무섭게 생긴 식물로부터 오는 통증으로 본래 갖고있던 통증을 잊게 해주는 진통방법인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에 따라서 사람의 몸으로부터 나오는 반응은 완전히 다를 수 있다. 전투 중에 총상을 입었는지도 모르던 군인이 전투가 끝난 다음에 총상 입은 것을 알고 난 후에 갑자기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다. 사람의 마음은 주변상황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 거기에는 말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말은 영상화된다. 영상화란 시각적임을 의미한다. 시각은 인간이 갖고있는 모든 감각 중에서 가장 강력한 정보를 두뇌에 전달한다. 또한 시각적인 기억은, 냄새감각으로 입력된 기억을 제외하고는, 가장 강력하게 남게된다. 시각적인 정보에 접하게 된 두뇌는 작동하기 쉽게된다. 물론 긍정적이기도 하지만 부정적인 작동이 걸리게 된다. 말-영상화-두뇌입력-두뇌작동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일단 두뇌가 작동하게되어 감정과 느낌까지의 선까지 가게되면, 생리작용이 발생하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때 큰 생리작용이 발생하게되면 누구라도 알 수 있어야 한다. 즉 영상화될 수 있는 말의 힘은 보통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지나친다. 예를 들어보기로 한다.

  식당에서 식사도중, 적개심까지 도입되는 싫어하는 사람의 이름을 들었을 때, 그 사람의 얼굴이 그려지게 되면서, 그 사람은 소화불량에 걸릴 가능성이 올라가게 된다. 큰 생리작용의 결과는 누구라도 알게된다. 다음에는 약방으로 발걸음이 가게된다. 소화불량에 걸려 약까지 복용하게 되었지만 그 원인이 식당에서 식사하다가 싫어하는 사람의 이름을 들었기 때문에 생기게 된 영상화까지 연결시켜서 기억해내지 못하는 것이 보통이다. 한 사람들의 한 가지 증상의 원인을 아주 멀리서 찾을 수 있는 예이다. 자신이 한 말이나 또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듣는 말로부터 그 원인을 찾을 수도 있게 된다는 뜻이다. 실지로 이런 일은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우리는 “내 가슴에 못을 박은 사람”과 같은 표현은 멀리 해야한다. 가슴에 못이 박힌 사람은 오래 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창자가 끊어지는 듯한 슬픔”이란 표현에도 문제가 있다. 문학적인 표현일지는 몰라도 창자가 끊어지게 되면 정말로 슬퍼질 수 있게된다.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라는 표현에는 심각성이 내재되어 있다. 님을 잡아두고 싶은 심정의 표현이지는 하지만, 나를 버리고 가는 님에게 발병 나기를 정말로 바라고 하는 말은 아닐 것이다. 이런 식의 부정적인 말의 표현은 우리 일상생활 중에 너무나 가까이 있다. “배가 터지게 먹었다” 배가 터지게 먹었더라도 진작 배가 터지게 되면 곤란할 것이다. “빌어먹을 ---”, “천벌 받을---”, “망할 ---” 등등 이런 부정적인 말들은 주변 가까이 얼마든지 들을 수 있다. 가장 심각한 말로, “죽일---”이란 표현이 있다. 이런 말은 개인적으로 생리적인 근거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법정에서도 문제가 된다. 설령 그런 뜻이 한 점도 없었지만 “죽일---” 비슷한 말을 했다는 증거라도 제시하게 되면, 이 부분에 대한 변론을 해야하는 부담을 안게 되면서 큰 낭패를 겪게 된다. 말은 생각을 대신한다는 전제가 통하기 때문인 것이다. 일단 말로 해 놓으면 여기에는 책임이 따르게 된다.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의 내용 중에 얼마나 많은 부분이 긍정적이고, 얼마나 많은 부분이 부정적인지 그리고 어느 정도의 말이 중립적인지에 대하여 생각해보면 스스로가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게된다. 말은 스스로 한 사람의 무게를 결정하게 된다. 말 한 마디가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속에는 진정한 가르침이 들어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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