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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과 염증 (1) 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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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준남 작성일14-07-25 22:41 조회1,9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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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 

     인간은 물론 하등동물들이 외부로부터 받는 침입에 대비하는 모습은 모두 비슷하다. 세포막에 구멍을 내기도 하며, 독을 뿜어내기도 하며 심지어는 이물질을 통째로 삼키기도 한다. 
     
     이렇게 외부의 침입자를 처리한 다음에는 이로 인하여 생긴 상처를 치유하기도 하지만, 상처가 너무 크면 세포를 자멸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외부침입자에 대하여 이런 처리방법이 아주 효과적이기 때문에 파리나 척추동물 등과 같이 인간에게서도 비슷한 기능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염증성 면역반응의 작용은 아주 효과적이었기에 오랜 세월에 걸친 진화과정에서도 그대로 남아있게 되었다. 
     이런 면역작용에 대하여 오랜 세월 동안 별다른 생각을 해오지 않고 있다가 최근에 들어와서야 새로운 각도로 면역기능에 대한 이해도를 넓혀가기 시작하게 된 바 있다. 특히 지난 15년 동안에 본질적인 면역성에 대하여 깊이 있는 관찰이 시작된 것이다.

     염증에 대한 새로운 인식은 염증질환인 류마치스성 관절염을 넘어서, 당뇨병, 심장병, 뇌졸중 및 우울증에도 염증이 그 근저에 깔려 있다는 증거와 함께 요즈음에는 암과 염증에 대하여 많은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다. 

     과학자들은 이제 염증과 암 사이의 연결점을 찾는 연구조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게 된 것이다(Biology of Cancer, 2006, Garland Science).

     암이란 유전인자에 오는 변화로 시작되면서 세포분열을 통하여 주변 조직으로 퍼지게 되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먼 곳으로 전이를 가게 된다는 것이 오래된 암에 대한 지식인 것이었다. 
     그러나 암 발생의 중간단계에서 면역성 염증 상태가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한다는 새로운 관점이 생기게 되었다. 

     즉 정상을 벗어난 조직으로부터 조직을 침윤하는 암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상적으로 치유에 참여하는 세포들이 암 전단계에 있는 조직에 발암물질로 작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과학자들은, “유전인자에 상해를 주는 것은 불을 지피는 것이고, 염증은 그 불에 연료를 대주는 형상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를 기술한 앞의 책에서는, 암이란 잘못된 세포들만 모여있는 것만은 아니고, 암의 미세환경(microenvironment)의 지지세력으로, 면역세포들을 포함하여 여러 가지의 화학적인 신호들 및 혈관으로 구성되어있는 이들 구성원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는 형태라고 말하고 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몸에 있는 모든 암 세포를 모두 없애버릴 필요가 없게된다. 항염 치료를 하면서, 암 전 단계(premalignant) 상태의 세포들이 암으로 변하는 것을 막아주거나, 먼 곳으로 전이를 가는 것을 막아주면 된다. 

     즉 AIDS 환자들이 그 병을 갖고 살아가듯이, 암 환자들도 암과 함께 살아가면서 본래 주어진 수명을 다 살게 만들어줄 수 있게 된다는 논리인 것이다.

                                                                <Scientific American, July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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